주전과 후보선수간 실력차가 크면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 혹시 주전이 부상을 당해도 뒷감당할 후보가 있으면 안심이다. 주전도 쟁쟁한 후보선수가 버티고 있으면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절차탁마(切磋琢磨)에 나설 수밖에 없다. 강팀에는 주전과 후보선수간의 긴장관계가 팽팽하다. 때문에 강팀에 좋은 선수가 몰려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선수가 강팀을 만든다는 역설이 통한다. 외국인이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가 요동을 쳤다. 마치 서로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으로 변한 모습이다. 외국인 용병이 꿰차고 있던 주전 자리를 대신할 후보선수층이 허약한 탓이다. 시장참가자 모두가 주전이 되는 주식시장의 모습이 아쉽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