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 28일부터 이틀동안 1천억원이상을 순매도하면서 9월 랠리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29일 오후 1시30분 현재 외국인의 순매도금액은 874억원으로 지난 9월24일(718억원)이후 일간기준으로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분석가들은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로 완전히 돌아섬으로써 주가를 600선밑으로 추락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 이유로 ▲현재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도로 돌아선게 아니라 차익매물을 실현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상태이고 ▲9월 랠리이후 유입된 3조원(증권거래소기준) 규모의 자금중 70% 안팎은 중장기 뮤추얼펀드라는 점 등을 꼽았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9월 랠리이후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30%가량은 단기성 헤지펀드"라면서 "이들이 미국증시 조정국면 돌입 등 일시적인 시장상황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매도세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조정국면에 있는 미국증시가 상승할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끝냈다는 것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실현하면서 매수강도를 다소 낮추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어제 장초반부터 매도세로 나섰던 외국인이 오후장들어서는 매도 강도를 줄인데 이어 오늘도 현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3천여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지난주이후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어제와 오늘은 지난주 수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매수규모는 상당폭 줄어든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이는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치보다 좋지 않게나오자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분간 대량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경기상황,구조조정 등을 감안한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않은데다 실물 경제지표에서 미국경기가 회복될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의 강한 매수세가 다시 시작되려면 경제지표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미국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대이라크 확산이 아닌 대테러 보복전쟁 종결 등 호재가 나와야 한다는 게 증시분석가들의 설명이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당분간은 외국인들이 대량매수에 나설 것 같지 는 않다"면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여부는 단기적으로 10월 미국 내구재 주문동향과 고용지표결과가 관건이고 미국의 대이라크 전략, 국제유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젠트증권 김 상무는 "미 경제지표가 기대감을 충족시킬 정도로 나오는 등 특별한 호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들은 당분간 차익 실현을 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지수가 600선으로 밀린다면 다시 순매수에 나서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