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0.8%대로 떨어져 신흥시장국 채권금리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 국채금리에 붙는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말 1.17%에서 이달 16일 1%선이 깨진데 이어 27일 사상최저인 0.86%로 떨어졌다. 이로써 외평채 가산금리는 98년 4월 발행당시 3.55%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작년말(2.40%)에 비해서도 1.54%포인트나 급락했다. 외평채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달들어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올 3.4분기 플러스성장(1.8%) 유지 △유통물량 감소 △신흥시장국의 투자위험 감소 등이 어우러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의 신용등급이 오르기전 같은 'BBB' 등급이었던 중국과 말레이시아 국채는 작년말 한국 외평채보다 가산금리가 낮았으나 지금은 역전됐다. 중국 국채의 가산금리는 작년말 외평채보다 0.65%포인트 낮았다가 현재(1.10%)는 오히려 0.24%포인트 높아졌다. 말레이시아 국채도 현재 1.95%로 외평채의 2배 이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98년 이후 외평채 신규 발행이 중단돼 수요 우위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