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총 4조4천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제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2개 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작년동기대비 10배 증가한 4조3천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이중 17개 일반은행은 3조5천817억원, 5개 특수은행은 8천61억원의 흑자를 각각 올렸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는 부실자산 매각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향상돼 성장여력이 커진 가운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이 늘어난데서 비롯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충당금차감전 영업이익은 17조3천48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이자이익은 수신금리 하락세와 가계대출 증대 등에 의해 작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10조5천75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수수료이익도 4조7천15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4.0% 늘었으며 여기엔 신용카드수수료가 급증한 요인이 컸다. 은행들은 이같은 충당금차감전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작년같은기간 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4조4천85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작년동기대비 178.2% 증가한 5조8천8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금감원 경영정보실 채태문 팀장은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이나 신규취급 기준으로 보면 작년말(2.46%)보다 상승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채 팀장은 이어 "은행들은 당분간 안정된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 및 외환거래이익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은행권 총자산은 845조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9% 증가했으며 예수금과 대출금은 529조원과 405조원으로 각각 7.5%, 5.8% 증가했다. 특히 은행들이 올들어 가계대출 확대에 치중하면서 원화대출금중 가계대출금 비중이 작년 9월말 38.3%에서 올해 9월말 현재 47.6%로 급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