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기관과 개인의 차익매물로 보합 마감했다. KTF 등 지수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준 가운데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강세로 다음, 인터파크 등 인터넷주가 오랜만에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 건설, 은행 등 거래소 대중주 조정을 기회로 삼아 한때 74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며 차차 지수 상승폭을 줄였다. 인터넷주 주도주 부각 가능성에 대한 확신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외국인 매수세와 연중 최고수준에 다다른 고객예탁금 등 풍부한 유동성, 200일선을 넘어선 지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지수는 아직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과 같은 72.28에 마감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0.81% 올랐다. 거래대금이 2조445억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량은 4억6,665만주로 전날보다 늘었다. 외국인은 427억원의 공격적인 수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5억원과 182억원 순매도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시장 하락폭이 커지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일단 70선은 확보됐고 향후 거래소 상승과 함게 75선 안착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6% 이상 급등했고 통신방송서비스, 섬유의료, 화학, 기계장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기타제조 등은 하락했다.. 하락종목수가 348개로 상승종목수 280개를 넘어섰다. KTF가 2.8% 하락했고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아래로 당겼다. 휴맥스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만원대를 돌파했고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다음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인터파크가 상한가, 다음이 9% 이상 오르는 등 인터넷주 대부분의 시세를 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으로 원익, 코삼, 아토 등이 6% 이상 오르는 등 일부 반도체관련주가 상승했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주와 웰링크, 사라콤 등 네트워크주도 상승에 합류했다. 반면 LCD부품, 발신자추적 등의 테마주가 힘을 잃었고 최근 강세를 보이던 증권, 제약, 식음료 등이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보진재, 엔피아, 영실업 등 A&D관련주는 강세를 이었다. 이코인이 등록 나흘째 상한가를 이었다. 에이디칩스가 7일만에 다시 상한가에 올랐고 어플라이드도 이틀만에 상한가 행열에 다시 동참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상승세가 살아날 것으로 보여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크게 보면 67선과 77선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로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업종대표주, 우량주 등에 대한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이 지난 1월이나 4월과는 다르게 개인선호주가 지수를 이끈 것이 아니라 외국인 수급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것이 긍정적"이라며 "지수는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KTF,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매물 부담을 해소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매물분포가 부정적이지 않다"며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대표주에 매수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