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달음질쳐 온 주가 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선 '기다리던 조정'이라고 표현한다. 활황장을 싫어하는 주식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을 실컷 사 놓은 투자자나 먼 발치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던 투자자나 목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였을 거다. 흐린날이 계속되던 터에 나온 햇볕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그렇지만 뙤약볕 아래서 오래 지낼 수는 없다.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제 주식투자자는 오아시스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멋들어진 정자(亭子)가 있는 희망의 땅으로 달려갈지,아니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려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오아시스 앞에는 또 기나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