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면서 핸즈프리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핸즈프리와 이어폰을 잇는 선이 없어 통화하기에 편리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펄스는 이같은 무선 핸즈프리에 들어가는 무선디지털 RF(고주파) 모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모듈은 5백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아주 작아 다양한 장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채널 오류 정정 기능을 갖고 있어 디지털 데이터를 고속으로 안정되게 송.수신할 수 있다. 최근 핸즈프리의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이 회사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 한 핸즈프리 업체와 2백만세트의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본체에서 떨어져 있는 무선 디지털 키보드와 무선 디지털 마우스,무선 디지털 휴대용 전화기,무선 음성인식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떻게 하면 디지털 제품에 선을 없앨 수 있냐는 것이 유펄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셈이다. 얼마전 유펄스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관련 솔루션을 개발,KTF에 공급을 추진중이다. 내년부터는 50억을 투자해 부설연구소 시설을 확충,블루투스 모듈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 제공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업체와 현재 무선 솔루션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며 내년에는 미국 지사를 설립해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유펄스는 지난 1999년 법인등록을 했지만 사실상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91년 한일시스템으로 시작해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유수 전자업체들의 솔루션 개발 용역을 담당해왔다. 당시 이민수 대표는 사업에 큰 관심이 없어서 법인전환을 미뤘다. 하지만 기술력이 알음알음 알려지자 유펄스로 이름을 바꿔달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법인 전환 첫해 매출액 99억원에 순이익 5억원을 올렸다. 이 벤처기업은 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코스닥위원회에 제출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CEO=이민수(39) 대표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5년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했다. 이후 일본 NEC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코어에서 잠깐 일했다. 1991년 삼성전자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동료 몇명과 함께 창업해 솔루션 개발 업무를 대행했다. 경쟁업체 대응이 관건=무선 통신 시장의 확대와 함께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만큼 특화된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동시에 단순한 모듈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도 필요하다. 갑작스런 성장으로 인해 조직 정비가 미비한 점도 개선할 부분이다. (02)3472-3838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9년 6월 업종=무선통신 사업 자본금=19억원 매출액(2001년 상반기)=82억원 순이익=7억1천4백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