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상승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는 전반적인 강세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보합권에서 등락한 끝에 지난 금요일과 같은 2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아흐레 동안 21% 이상 급등하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데다 시장 급등을 이끈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기술주와 금융주에 집중되면서 소외된 실적주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9.5억원을 순매도했다. 더구나 현대증권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추가 상승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매수관점을 유지해왔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최근 급등으로 가치주로서 매력이 상당부분 상실됐다"며 " 중대형승용차 비중 상승,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 채산성 향상, 높은 가동률 등 실적 개선 요인들이 정체돼 초과 상승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세상승기에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 확대 차원에서 매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동차 비중을 높이는 것은 크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 중심이 기술주와 대중주에 쏠려 있는 가운데 차익 실현 욕구가 만만치 않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매 패턴과 다음달 초 내놓을 11월 국내외 판매실적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