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은행권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부실채권 정리작업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내달중 7천7백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 9월에도 9천5백억원의 부실채권을 같은 방식으로 처분했다. ABS는 은행이 보유자산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고 SPC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외부의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산은 관계자는 "12월중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기업의 여신을 ABS 발행으로 처리하면 지난 9월말 현재 7.1%인 부실(고정이하) 여신비율이 4.8%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오는 12월중 ABS 발행을 통해 4천8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이번 ABS 발행으로 현재 6% 수준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연말까지 4%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이미 올들어 2조5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총 연체액의 30%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체대출금 및 자산건전성 개선 캠페인'을 벌인다. 서울은행은 내달중 1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해 현재 3.6%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연말에는 3.4%로 낮출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