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며 유동성장세에 불이 붙자 증권.은행 등 금융주와 건설주가 폭등하고 있다. 증시는 그동안 외국인들의 일방적인 매수세로 상승했으나 지난주말 지수가 매물대인 630선과 640선을 뚫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호전되며 유동성 장세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권.은행.보험 등 `돈끌이' 장세의 단골 손님인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주가 일제히 급등, 화려하게 시세분출을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돈의 힘에 의한 랠리가 지속될 경우 금융.건설주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지난 98년과 같이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었다. ◆ 금융.건설주 급등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가 640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장중 20포인트 이상 뛰자증시의 관심이 온통 증권.은행.보험주와 건설주에 쏠리고 있다. 증권.은행.보험주는 유동성 장세에서 개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업종인데다 이들 업종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지난달 이후 계속되고 있는 랠리 지속의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1시1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3.58%(23포인트) 상승했으나 증권주는11.16%나 치솟았고 보험.은행주는 각각 8.32%와 8.78% 뛰었으며 건설주도 8.69% 올랐다. 금융주와 건설주는 지난 금요일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이틀동안 증권주는 20% 정도 , 보험주와 건설주는 14%와 11% 올랐다. 증권주 업종지수는 현재 1천715.00으로 이미 전고점인 지난 5월의 1천500선을 넘었으며 지난해 7월에 기록했던 1천740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건설주 지수는 66.67로 지난 8월말 고점인 66.69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은행주와 보험주는 162.17과 3,981.18로 전고점인 작년 초 수준에 다가섰다. 종목별로는 LG화재, 동부화재, 현대증권, 한화증권과 현대건설 및 두산건설, 쌍용화재 우선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금융.건설주가 상한가 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98년 상승장에서 종목에 따라 수백배까지 폭등했던 증권 우선주들은 장초반부터 매기가 몰려 SK증권.한양증권.유화증권.동원증권.부국증권. LG투자증권.대우증권.굿모닝증권.동양증권 우선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외국인.개인 쌍끌이 26일의 금융.건설주 강세는 외국인이 불을 지폈고 개미투자자들이 뇌동매매에나서면서 폭죽처럼 시세가 분출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630선을 뚫고 올라서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향후 추가상승에 대한 확신이 커진데다 경기호전에 대한 믿음, 고객 예탁금 증가, 채권 수익률 하락 등 주변환경이 급속히 변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에 의해 대형 우량주들이 대거 상승한 뒤여서 뒤늦게 들어온 개인자금이 그동안 상승폭이 미미하고 주가수준이 낮아 접근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금융주와 건설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주는 그동안 상당히 소외돼있었던데다 증시활황에 따른 업황개선 기대감이 겹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건설주 지금 사도 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 기세나 업종차트상 분석 등을 통해 볼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에다 실제 개인자금 유입으로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젠트 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종합주가지수가 69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증권.건설주 등은 업종지수가 전고점을 넘거나 이에 육박하고 있어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당장 시세가 꺾일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순환매 성격일 뿐 진정한 유동성 장세와 금융.건설 등 저가주의 대활약은 한차례 조정 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아직은 덜 오른 종목이 오르는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 "면서 "700선 언저리에서 한차례 조정을 받은후 큰 폭의 상승장세가 나타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는 "단기매매가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건설.금융주에 들어가볼만하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조정시기를 기다렸다 뛰어드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금융.건설주보다 좀 더 보수적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저가 우량주를 공략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많았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유동성 장세는 금방 식을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를 할 수 있다면 동참해도 되겠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추격매수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저가우량주를 길게보고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고수익을 얻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