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서는 대우증권이 국민은행에 매각될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물론 대우증권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없다"고 말하고 있고, 국민은행측도 "합병 뒤처리에도 바쁜 상황인데..."라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결국은 국민은행이 대우증권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관측은 대체로 두가지 분석을 근거로 하고 있다. 먼저 정부가 애초 매각시점으로 제시한 '연내'라는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 그동안 거론됐던 한투-대투증권과의 합병후 매각설이나 외국계 금융기관의 인수설 등이 사실상 물건너간 지 오래다. 일단 한투-대투증권과의 합병설은 금융감독원이 합병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고개를 감추기 시작했고, 그동안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거론된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미국 테러사태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새로운 매각처를 찾아야 하는데 그 범위가 국내로 좁혀졌고, 인수 여력이 있는 대상이 국민은행으로 맞춰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사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국민은행보다 무게감이 덜하다. 여기에 국민은행이 합병이후 국내 제1의 은행으로 거듭난 것에 맞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취약한 증권업을 보강할 것이라는 설득력있는 분석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올해안에 합병 뒤처리를 마무리한 뒤 내년초 김정태 행장의 신년사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우리로서는 가격만 만족할 수준이라면 언제든, 누구에게든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무르익으면 얼마든지 국민은행의 대우증권 인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로 들리는 대목이다. 결국 대우증권의 매각문제가 조만간 현안으로 부상되는 시점에서, 국민은행의 존재가 함께 떠오를 것이며, 이 경우 매각가격 문제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게 금융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