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쇼핑시즌이 활기차게 시작되면서 월가의 흥을 돋우고 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난주초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의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좋다는 뉴스로 지난 주말(23일) 큰 폭으로 오르는등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금요일 하룻동안 1.5% 오른데 힘입어 0.94% 상승한 9,959.71로 마감해 다시 10,000선 돌파시도에 나섰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21일 저점(8,235)에서 21% 올라 이미 '강세장(저점에서 20%이상 오른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P500지수는 1.03% 올랐고 나스닥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아프간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과 빠른 시일내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시장이 다시 약세장으로 변할수 있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낙관론자들은 중앙은행(FRB)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제가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음을 근거로 든다. 실제 9월에 0.5% 하락했던 경기선행지수는 10월에 0.3% 상승한 109.4를 나타내 경기회복이 가까웠음을 예고하고 있다. 11월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도 10월(82.7)보다 개선된 83.9를 기록했다. 신규실업수당과 실업수당지속청구 건수도 감소하는등 고용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이에비해 신중론자들은 최근 소매판매증가의 경우 무이자할부정책을 펴는 자동차가 주도하고 있고 다른 업종들도 큰 폭의 할인으로 매출증대가 이익증대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너무 높다는 점도 걱정이다. S&P500의 경우 올해 예상이익(46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PER가 25배,내년 이익(50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23배 수준이다. 쇼핑매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소식으로 반나절 장이 열린 지난 23일 브루밍데일과 메이시백화점의 모기업인 페더레이티드가 3% 오른 주당 38.21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의 소매 백화점업종 지수가 2.63% 오를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경기관련주인 알코아(2.7%) 시티그룹(2.1%) GM(3.1%)등 다우종목들이 대부분 급등했다. 다우종목중에는 경기와 거꾸로 가는 경향이 있는 필립모리스만이 이날 약세를 보였을뿐이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석유주는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석유감산 결정을 늦추기로 했으나 이에 관계없이 강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