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과 뉴욕증시 휴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순매수 규모를 확대,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3일 외국인은 매수우위로 포문을 연 뒤 지속적으로 '사자' 주문을 넣으며 오후 2시 1분 현재 1,173억원을 순매수했다. 매수는 2,593억원, 매도는 1,420억원으로 매매 규모가 전날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돼 매수 기반을 조성했다. 전날 발표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증대, 아시아 시장 중에서 상대적인 매력이 증가했다. 이날 외국인은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매수에 치중하고 있다.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이상인 691억원을 금융주가 차지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 삼성증권, 현대증권, 현대해상, 대한재보험 등을 대폭 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LG전자, 담배인삼공사 등에 대한 비중을 확대중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외 증시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추수감사절로 강한 매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장기로 운용되는 연금펀드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단기에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은 적다"며 "연말까지 비중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