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23일 "12월중 D램업체들의 주요 PC업체들에 대한 고정거래선 가격인상 여부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냉철한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인상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D램 현물가격이 지난 21일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요 PC업체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D램수요가 크게 일지도 않은 가운데 비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반대로 D램업체들이 한계상황에 봉착해 오직 가격인상만이 살 길이라고 인식, 업계에서 가격인상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은 가격인상 성사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인상이 가능할지 아니면 무위로 끝날 지에 대해 지극히 불투명한 처지"라며 "보름 정도 지나면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보다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DRAMeXCHANGE.COM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이 공개하는 D램 현물가격 동향은 실상을 분석하는데 오류를 낳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전자상거래업체가 제공하는 가격은 이들 업체의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 거래에만 반영된 호가일 뿐으로 D램 현물가격 실상은 대량물량이 거래되는 브로커 시장의 가격 동향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22일 DRAMeXchange.com의 128메가 SD램의 평균가격은 개당 1.48~ 1.59달러로 전날 최고가 대비 15%안팎의 하락에 불과했으나 동남아 브로커 시장 기준으로 하면 지난 22일 D램가격은 개당 1.3∼1.4달러대까지 하락, 하락폭이 더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