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포항제철의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 4위 철강업체인 LTV의 파산신청과 일본 철강업계의 대규모 적자로 포항제철의 원가 경쟁력이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증시에서 포항제철은 시종 강세를 유지한 끝에 전날보다 4.33% 오른 10만8천5백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최근 저점(9월25일)에 비해 49.6%나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철의 주가상승은 해외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철강 공급초과 현상이 해소되고 바닥에 이른 철강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철강시장의 9%를 점유하고 있는 LTV가 지난 20일 파산신청과 함께 일정기간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한게 직접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21일 프랑스의 우시노르,룩셈부르크 아르베드,스페인의 아세랄리아 등 유럽 3사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합병승인도 철강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LTV의 공장 폐쇄와 유럽의 3사 합병에 따라 노후시설 철거로 공급초과 현상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포철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박준형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톤당 철강가격이 2백달러이상을 회복하면서 포철의 내년 매출(11조3천억원)은 올해보다 2천억원 이상,영업이익(1조6천억원)은 1천3백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