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전환한 뒤 추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4분 현재 617.37로 전날보다 1.92포인트, 0.31%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23포인트, 0.33% 높은 69.26을 가리켰다. 증시는 최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가 맞서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반등을 이끌어냈다. 다만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휴장을 맞아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 완연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 지표 호전, 국제 유가 하락, 고객예탁금 증가, 국민연금 투입, 은행합병 가능성 등 호재가 어우러졌으나 전고점에 다다른 가격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만큼 강한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현물 시장에서 조정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선물 시장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 이래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현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날까지 프로그램 매수는 닷새 연속 2,000억원 넘게 유입됐다. 그러나 이날 시장베이시스는 외국인이 대량의 포지션 정리에 들어가면서 크게 축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거래 청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달 초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4,500억원을 넘고 있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하회할 경우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추세적이라기보다는 투기적인 성향이 짙은 점을 감안하면 대량 매물출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선물과 옵션시장 움직임은 조정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대기 매수 심리보다는 차익 실현 욕구가 앞선 현지수대의 매수 여력을 고려, 지수 관련주보다는 금융주나 내수관련 중소형주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경제지표 쪽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은행간 짝짓기 기대감이 뉴욕 증시 악재를 압도하면서 전날과 같은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는 살아있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매물화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가 매수 타이밍을 600선까지 낮추고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이나 유동성이 만만치 않아 조정 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이 현물 매수, 선물 매도로 지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히 630선 돌파를 이끌어낼 모멘텀도 없어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철저한 포지션 플레이를 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제한적인 등락이 예상된다"며 "어느 정도 시세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금융주나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