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 등록기업의 시설투자는 모두 58개사, 67건(3천322억원)에 월평균 투자금액은 302억원으로 작년(218억원)보다 38.5% 증가했다. 시설투자 공시의무는 지난해 4월부터 부여돼 작년동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투자건수와 금액이 각각 46건, 1천958억원에 그쳤기 때문에 코스닥기업 시설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9.11 테러사태'에 따라 10월과 11월의 시설투자금액은 각각 136억원과 45억원으로 월평균에도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옵토매직이 4차례에 걸쳐 광섬유생산설비에 504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았으며 선광이 양곡사일로시설에 374억원을, 대백신소재가 반도체특수소재 생산공장 신설에 200억원을 투자해 뒤를 이었다. 투자유형별로는 신규설비 도입 및 공장증축이 1천810억원(39건)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54%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공장신설로 962억원(16건)에 달해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투자재원은 부분차입이 1천664억원(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기자금도 1천577억원(39건)으로 47%에 달했다. 특히 순수차입에 의한 투자비율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13%에서 3%로 낮아진 반면 부분차입은 40%에서 50%로 높아져 금리 하락기조에도 불구하고 자기자금 비율을높이는 보수적인 투자양상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올들어 전반적으로 시설투자가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에도불구하고 기업들이 향후 경기호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