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사장 김종무)은 국내 최대 비료업체다. 복합비료 시장의 점유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농협이 대주주(지분율 56%)로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비료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느 회사 못지 않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뽐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매출액은 5천1백69억원. 작년 동기보다 8.19%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백75억원과 2백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8.87%와 15.9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작년 연간실적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다. 지난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50.48%에 불과하다. 유보율은 5백%를 넘는다. 그렇다고 성장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회사는 정밀화학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 비료사업비중을 줄이는 대신 희질산및 DNT증설 등을 통해 2005년까지 화학부문의 매출비중을 60%로 늘린다는 것이 회사측의 계획이다. 아울러 그린바이오텍과 함께 미생물농약을 개발하는 등 바이오부문의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성장성까지 겸비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야심찬 포부다. 물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을부터 비료사용이 줄어드는 업종의 특성상 하반기 수익성이 상반기보다 떨어진다. 대북사업이 주춤하면서 주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증시에선 최근들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고배당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도 작년처럼 주당 1백20원을 배당할 경우 20일 종가(2천2백25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5.4%에 달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