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반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하락했으나 예상된 조정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탈레반 세력이 UN측에 항복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매수세를 불러들였다. 증시 관계자들도 국내 증시가 아직 상승세를 접은 것은 아니다는 견해를 보였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유동성 장세는 쌍봉의 주가곡선을 그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락한다 해도 최소한 한번의 반등 시도는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관이 외국인의 매물을 잘 소화하고 있으므로 아직은 여유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시작한 후 꾸준히 반등,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2.28포인트, 0.37% 오른 618.6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9.03으로, 전날보다 0.35포인트, 0.51% 올랐다. 반등의 일등공신은 프로그램매수세다. 현재 매도세는 255억3,600만원에 불과한 반면 매수는 1,620억9,900만원에 이른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4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6억원, 29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2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8억원, 64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CSFB, 워버그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의 매수세 덕분에 보합세로 올라섰으며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통신과 국민은행은 여전히 약세이나 포항제철은 보합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도 주요 종목들이 호전됐다. KTF와 국민카드는 갈수록 상승폭을 넓히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오름세를 보였다. 새롬기술, 인터파크, 한글과컴퓨터, 장미디어, 다음 등 인터넷주는 강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거래소에서 현재 음식료, 통신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세를 달리고 있으며 코스닥에서도 건설업종을 빼고 대부분 강세다. 거래소에서는 감리종목인 삼익건설이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는 영남제분, 바른손 등 A&D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한 신영텔레콤은 이틀째 상한가.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