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박주가 탄생할까'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제주도에 땅을 보유한 자산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제주도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제주도 개발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부 건설주들은 강세를 지속했다. 범양건영은 도시지역 인근의 탑동 매립지에 놀이시설과 함께 콘도부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 자유도시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 초강세를 보였다.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해 상승폭을 늘려가다가 상한가인 4천6백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부토건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2.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동동 농장과 안덕 조경포지를 합쳐 제주도내 보유 부동산 규모가 15만여평에 달한다는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이밖에 골프장 건립 예정부지의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컴퓨터는 높은 가격에 순로롭게 매각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매각 차익이 커진다는 점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성은 보유 중인 토취장에 대해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새롭게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제주도 개발 관련주들이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기는 힘들어 주가 강세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박용완 연구위원은 "제주도 내 부동산 보유라는 재료는 그린벨트 해제 때 반영됐던 것"이라며 "테마로서의 응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자유도시 개발 기대감을 감안할 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주가 움직임도 구체화될 것"이라며 "보유 부동산의 용도나 부가가치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