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수급에 앞선다' 현대모비스가 우리사주와 해외 전환사채(CB) 물량 등 수급 부담을 딛고 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기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만큼 실적이 좋은데다 신규 사업인 모듈부문의 성장성도 커 수급 부담을 이겨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증시에서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2백50원(1.49%) 오른 1만6천9백50원에 마감됐다. 4일 연속 상승세다. 현대모비스는 CB 물량이 알려지며 이달 들어 15일까지 1만5천원대에서 횡보해왔다. 지난 97년 발행된 CB(잔액 6백26만달러)는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 가능 물량은 6백4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8.1%에 달한다. 굿모닝증권 손종원 연구위원은 "CB 전환가는 8천7백2원이나 당시 환율(8백90원)을 감안하면 1만7천5백원 이상에서 전환해야 이익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주가 전망이 밝은데다 내년 5월 보장금리(38.83%)를 감안하면 2만원 이상에서나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CB가 전환돼도 자사주신탁을 통해 일부가 흡수돼 큰 부담이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우리사주 8백8만주의 매각 제한이 풀리면서 한차례 조정을 받자 3백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을 체결했었다. 우리사주는 현재 3백60만주가 남아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만큼 단기 수급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에 기초해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