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의 구희진 연구위원은 20일 국내 반도체 업종이 차세대 제품 수요에 점진적으로 적응하면서 내년 2.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05930]는 3.4분기 경기 바닥권을 형성한 후 D램 외에 고유 제품의 수주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쟁업체들은 4.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지만 내년 1.4분기가 경기 바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IMF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다양한 제품의 수요에 적응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는 DDR(Double Data Rate)방식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기술, 즉 데이터 입력회로 기술과 입력 마스킹(Masking)회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경우 DDR를 포함한 램버스(Rambus) 등 차세대 제품의 비중은 현재 16%선에서 내년에는 36%로 확대되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그 비중이 59%를 웃돌 것이라고 구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의 모젤비텔릭과 뱅가드 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 등 주요 D램 생산업체들이 3.4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디자인 개발 능력 부족으로 신제품 수요의 적응력이 국내 업체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