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9일 지난 9월11일의 가장 최근 저점에서 20%가 오르면서 공식적으로 증시의 호황을 의미하는 '황소시장 영역(Bull-Market Territory)'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 황소시장 진입은 지난 1942년 4월28일부터 1946년 3월29일까지 약 4년동안 다우지수가 128.7%가 오르는 호황기를 기록한 이래 11번째의 불 마켓이다. 가장 최근의 불 마켓 기록은 지난 1990년 10월11일부터 지난해 1월14일까지의 호황기로 이 기간에 다우지수는 395.7%가 올랐다. 지금 현재 월가의 관심은 과연 이번의 불 마켓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사건 이후 며칠간 급락했다가 반등하면서 생긴 이번 단기간의 주가급등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추가로 부추길 요소가 뚜렷이 부각된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악재요인은 널려 있는 편이다. 분석가들은 현재 주가수익률이 너무 높고 기업수익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점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또 미국경제가 조만간에 회복될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도 없으며 미국내 테러위협이 없어졌다든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얘기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는데는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많은 분석가들은 최근의 시황을 '황소 가면을 쓴 곰(Bear) 시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성급한 투자가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물가가 안정돼 있어 금리 추가인하여력이 있으며 소매판매가 지난달 급증한 것 등을 보면 내년 상반기 중 경기의 회복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수주간의 주가상승을 그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