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최대 수혜업체는 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 적극 진출한 포항제철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일 '중국의 WTO 가입과 한국의 철강업'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의 WTO 가입은 중.장기적으로 스테인리스, 도금, 컬러강판,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의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현재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가 WTO 가입 이후 2%포인트 정도 하락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단기적인 수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철강제품에 대해 취해왔던 수입허가제(IL :Import License)가 폐지되고 WTO를 통해 통상마찰을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수출 환경은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과 중국 정부의 산업화 정책에 따라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철강수요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냉연박판, 아연도강판, 스테인리스 박판, 유정용 강관 등 자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의 이은영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판재류,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 특수가 기대된다"면서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90년대 중반 중국에 3개 합작공장을 건설할 포철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다롄(大連)포금강판, 장지아강(張家港)포항불수강, 순더(順德)포항도 신강판 등 3개 합작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 투자해스테인리스, 컬러강판 등 판재류의 생산능력을 연간 39만t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영 연구원은 "포철 이외에 동부제강, 연합철강, 삼미특수강,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등도 판재류와 유정용 강관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국의 추격이 급속도로 진행중이어서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