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이 주가 상승의 최대 재료" 3.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도 불구 3.4분기 실적이 작년 연간규모를 넘어선 기업들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최대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큰폭으로 올라 가격부담을 느낄 법한데도 이를 뿌리치고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수급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매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호전이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이상의 재료는 없다=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나 영업이익,경상이익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은 기업은 3백4개에 달한다. 이들 종목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16일 종가기준)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종목군은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경상이익이 모두 작년 한해 수준을 넘어선 기업들.현대모비스 중앙건설 신세계 동양제철화학 이노츠 스타코 경농 동방아그로 등 8개 기업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종목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83.69%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66.43%포인트나 웃돌았다. 현대모비스는 연초에 비해 2백52.61%나 오르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중앙건설과 신세계는 1백% 이상 급등했다. 3분기까지 누적 경상이익이 작년 한햇동안보다 많은 기업 1백58개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64.09%나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3.7배에 이르렀다. ◇잘 나가는 종목이 더 간다=롯데칠성 현대모비스 중앙건설 이수화학 웅진닷컴 대한재보험 등 실적주들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리는 종목이 더욱 가속도를 붙이는 양상이다. 이날 롯데칠성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실적호전 등을 이유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보다 20%,순이익이 13% 증가하는 등 실적이 좋아진데다 소주시장 진출이라는 호재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시멘트와 남광토건은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신고가 경신과 함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시장 전체 흐름을 살피면서 종목을 고르는 '톱 다운' 방식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며 "이에 따라 업종이나 종목을 선택해 매수하는 '바텀 업' 방식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비해 덜 오른 종목에 관심=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한 반도체주 통신주 은행주 등 선도주가 시장을 이끌어 가는 양상"이라며 "이들 선도주가 안정적인 시장흐름을 이어가면서 삼성물산 삼성테크윈 등 저가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소시장이 기술적으로는 과열권에 진입했지만 소비 등 경기 관련 지표가 나쁘지 않고 시장 수급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향후 중저가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게임 양상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