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운수 전력 석유화학 업체에 상승탄력이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非)OPEC회원국 사이의 감산 공조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유가가 당분간 OPEC의 목표 밴드인 배럴당 22∼28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운송업체와 한국전력 자동차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거래소 시장에서 운수창고 업종은 가장 높은 업종지수 상승률(6.38%)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대한해운이 각각 13.17%와 10.02%씩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한진과 한진해운도 3∼4%의 상승률을 보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히 원재료의 80%가 등유여서 유가하락이 직접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이수화학과 재료비의 25%가 석유관련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 한국전력도 각각 4.76%와 4.65% 올라 유가하락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관련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투신증권 김완규 과장은 "지난주 OPEC 총회에서의 감산합의가 비OPEC 회원국의 협조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세계 2위 석유수출국인 러시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의 유가하락이 공급 문제가 아닌 수요감소에 의한 것이어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로 전환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한진 대한해운 등 운송업체와 석유화학 업종 중 LG석유화학 이수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과장은 "연료비 하락으로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