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대한항공이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33%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10.17% 상승했다. 두 업체 모두 나흘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동안 주가는 각각 27.45%, 29.57% 뛰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나올만한 악재는 모두 나와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유가 하락 등 긍정적 요인들이 저점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폭설, 공항이전, 파업, 폭우, 안전등급 하향, 테러참사 등 갖가지 악재로 항공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그때마다 주가에 반영돼 추가하락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월 8,48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9월 4,410원까지 내려가 반토막 났었다. 최근의 업계 주변 환경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먼저 지난 15일 북해산 브랜트유가 16달러선에서 거래되는 등 유가가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원가 가운데 유류비는 약 2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2,140만배럴의 유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가가 매럴당 1달러 하락하면 연 2,140만달러만큼의 연료비가 준다. 또한 최근 환율이 1,280원대 초반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인 것도 외채 비율이 높은 항공사들에 환차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측 승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항공기 이용자의 탑승 두려움도 상당부분 완화돼 곧 영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동성 우려가 많이 제기된 게 사실이나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부도나는 것을 정부에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져 이 부분도 더 이상 주가 악재가 되지 못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이인혁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항공주 상승은 투기적 매매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느다"며 "탑승률 등 향후 영업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추가상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