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종합주가지수가 610에 안착하면서 기술적 반등론자의 목소리는 크게 줄어들고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석가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99년 9월의 7주 연속 기록을 깬 8주 연속 양봉의 출현은 대세상승 초입국면에 진입했다는 흥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흥분"은 이번 주 연중 최고점대인 지수 620~630에 쌓인 매물벽의 테스트를 받게 된다.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했던 미국 시장도 지난 주 후반부터 완연한 조정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풍부한 주식매수 대기자금을 감안하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으로 전망했다. ◇식지않는 경기회복 기대감=지난 16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1.1% 감소해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932년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약보합에 그쳐 여전히 7.1%나 급등한 10월 소매매출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 위축이 제한적인 한 경기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번주 발표될 한국의 3·4분기 GDP성장률도 주변 경쟁국보다 양호한 1.5% 안팎으로 예상돼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 예상되나 제한적=그럼에도 조정이 예상되는 이유는 국내외적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한층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투신권의 매도 우위는 국민연금 정보통신부 등 대형 기관투자가가 이익 보전 차원에서 환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도 추수감사절 연휴(22∼23일)를 앞두고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고객예탁금이 9조원을 넘어섰고 이르면 이번주부터 국민연금이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는 등 대기 매수자금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태여서 가격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 우량주로 포트폴리오 교체=외국인은 이미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서 우량 금융주로 대거 말을 갈아 탔다. 이와 함께 제일제당 포철 LG화학 등 업종 대표 전통주에 대한 매수 강화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최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작았던 중가권 우량주로 포트폴리오 교체를 시도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량 건설주와 대덕전자 평화산업 농심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옐로칩을 권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