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주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16일거래소 시장에서 전날보다 6.26% 상승한 4만5천8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9일 신규상장 후 가장 큰 폭으로 도약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과 조흥은행도 각 3.54%와 3.57% 오르는 등 은행주들이 동반상승세를 며칠째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국민은행을 640억원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이 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을 엄청나게 사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69.38%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 채권 정리에 따른 부실채권 부담 감소와 신용카드수수료 급증 전망, 신탁 손실 부담 감소,예대마진 확대 전망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세가 예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양철민 수석연구원은 "과거 은행주는 건전성과 부실채권의 우려감 때문에 제조업에 비해 주가수익률이 낮았다"면서 "그러나 이런 우려를 떨쳐버렸기 때문에 당분간 돌발 악재없이 상향 평가를 받아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리서치팀의 백 운 은행팀장은 "국민은행이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나왔던 매물이 한도에 다다랐다"면서 "투자자들은 예상과 달리 김정태 행장이 합병을 무난히 처리한 데 대해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국민은행이 신규 상장된 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기타 우량 은행주와 함께 1-2년 정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업의 3.4분기 누적 실적이 크게 호전된데다 손실 요인이 줄어들면서 IMF 이전에 비해 자산 건전성이 호전돼 오히려 수익 기반이 건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인을 위시한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양 수석연구원은 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지만 내년 이후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감으로 선취매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