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새롬기술 미국 법인 부도위기 충격을 딛고 장후반 상승전환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이 34일만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 매도공세가 이어졌으나 개인이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받쳤다. 새롬기술이 이틀째 하한가로 마쳤지만 전날 급락했던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IT주가 낙폭을 줄이거나 종목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양상이었다. 거래소 대중주 강세 여파로 투자가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한산해 거래규모가 5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4억2,077만주와 1조4,058억원이 손을 바꿨다. 16일 코스닥지수는 68.50에 마감, 전날보다 0.17포인트, 0.25% 올랐다. 장중 67대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후반 거래소 강세와 동조하며 상승세로 돌았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1.30포인트 빠진 82.00에 마쳤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공백을 개인이 메우며 거래소 뒤쫓아가기로 상승기조를 유지했지만 주도 종목군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다음주 70선 재차 공략이 기대되지만 개별종목에 대한 접근만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송업의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하락종목이 328개로 상승 311개를 조금 앞섰다. 개인이 27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7억원과 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대형주가 오르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SBS, 휴맥스, 다음,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모디아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전날 이베이 추가 출자설로 상한가로 급등했던 옥션이 하락 전환한 것을 비롯해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등이 내렸다. 이니텍, 영우통신, 어플라이드, 에이디칩스, 지나월드, 하이홈 등 신규종목군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자보안, A&D, 인터넷, 스마트카드 등 중소형 테마주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감소가 부담스럽지만 4억주대가 유지되고 있어 70선 재도전을 가능성은 있다"며 "기술주 보다는 휴맥스, LG홈쇼핑, 국민카드, 모디아 등 실적주 중심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