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강력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국제 철강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급등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시에서 포항제철은 전날보다 5천원(5.0%) 오른 10만5천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10만4천주(1백10억원)를 사들이는 등 이달들어 12거래일 중 10일동안 순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사상최고치인 61.46%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도 17.0%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철강경기가 내년 2.4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이 시장지배력이 높은 포철을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0월 이후 일본업체의 감산이 구체화되면서 철강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다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 포철의 실적이 가장 먼저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1~2년을 내다보는 외국인 장기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S&P의 신용등급 상향과 12월 1일부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지수내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철강가격이 최악으로 평가되는 현 상황에서도 3.4분기 영업이익이 1%포인트 증가해 실적에 대한 믿음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지분 61.46%,자사주 12.4%,포항공대 4.3% 등 장기적으로 묶인 물량이 85% 안팎으로 투신 등 기관투자가의 보유물량까지 감안하면 유통물량은 극히 적어 수급적인 면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