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사의 상반기(4∼9월) 실적이 보험·증권업의 호조에 힘입어 크게 좋아졌다. 반면 6월 결산법인은 2·4분기(7∼9월)에 신용금고업의 적자규모가 늘어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거래소는 16일 3월 결산법인 62개사와 6월 결산법인 25개사 등 87개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3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매출(16조8천6백13억원)은 4.77% 줄었지만 영업이익(8천7백2억원)은 4백62.87% 급증했다. 순이익(6천2백81억원)도 1백77.06% 늘었다. 6월 결산법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6.13%와 3.96% 줄고 순손실을 기록,적자로 돌아섰다. ◇보험·증권·제약은 호조=손보사 중 현대 동부 동양 LG 쌍용 제일화재 등이 흑자전환됐다. 삼성화재와 대한재보험은 순이익이 급증했다. 손보사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자동차 사고율이 감소한데다 투자 영업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중에는 현대 동원 한화 등 3개 증권사가 흑자로 돌아섰고 LG투자 신영 한빛 등 3개사는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대우 굿모닝 동부 등은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제약회사의 실적호전도 두드러졌다. 한일약품 대웅제약 유유산업 일동제약 등이 매출액 증가율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의약분업 실시에 따라 영업환경이 좋아졌고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아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대림수산은 순이익 증가율 6백98.58%로 1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해외투자 손실이 발생한데다 러시아 베링수역의 명태·대구 어획 할당량(쿼터)을 거의 못 받았지만 올해는 쿼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려시멘트 대한재보험 동화약품 등도 순이익이 급증했다. 고려시멘트의 경우 매출이 22% 늘어난데다 공익채권 조기 상환에 따른 특별이익(25억원)이 발생,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신용금고는 적자 확대=신용금고 업체의 실적악화와 신호제지의 대규모 적자(3백40억원)로 25개 6월 결산법인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경우 신호제지의 순손실을 제외하면 1백77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신용금고업체들은 2백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전분기 보다 적자규모가 커졌다. 6개 금고중 흑자전환한 진흥금고와 37억원의 순이익을 낸 코미트금고를 제외한 4개사가 적자전환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