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등에 따른 부담과 주말 경계감을 안고 이틀째 옆걸음하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0.86포인트, 0.14% 내린 605.5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7.88로, 0.45포인트, 0.66% 하락했다. 지수가 기간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채권시장에서의 금리 급등이 부담으로 떠올랐다. 기업 실적이 아직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금리가 상승해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전날 미국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고용지표 호전에 힘입어 15bp나 급등, 4.65%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도 13bp 올라 5.15%에 이르렀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 16일 5년만기 1-10호 수익률이 20bp 이상 치솟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실적 장세가 아닌 금융장세라는 점. 홍춘욱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점에서 채권시장의 매력이 커진다면 기간조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도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매국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국채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투자자가 덜 안전한 회사채를 더 매수해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덜 올랐다는 얘기로 투자자의 위험기피심리가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홍 수석은 따라서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매매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매수세로 전환했다. 거래소에서 34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152억원 매도우위. 개인은 기관과 반대다. 거래소에서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주말을 맞아 매도세로 전환, 29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포항제철과 국민은행이 외국인 매수세로 급등했을 뿐 나머지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 넘게 내려 20만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등이 하락하고 있으며 새롬기술은 하한가다. 반면 LG텔레콤, 기업은행, 옥션은 주가가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