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콩 증시는 9.11 테러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설 등에 힘입어 폭등, 항생(恒生)지수가 테러 후 최대 상승을 기록하며 11,000포인트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소매 경기 실적 호전 및 도쿄 증시 호황 등으로 상승세를 타다가 오후 들어 빈 라덴이 숨졌거나 체포됐다는 소문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항생지수는 전날보다 289.35포인트(2.64%) 상승한 11,239.39로 폐장, 9.11 테러로 대폭락한 지 2개월만에 처음으로 11,000 포인트 장벽을 뛰어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세력에 대항하는 북부 동맹군의 수도 카불 입성 후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 속에 미 경기의 회복 조짐으로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고 보고 있다. 남중국 증권의 추이 익키 대변인도 "현재 시장 분위기가 외부 상황보다 펀더멘털 중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다 강력한 소매 실적 등 호재들에 힘입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폴라리스 자산관리 공사의 펀드 매니저 빈센트 쿠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투자가들이 '상승세'라고 판단,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리엔탈 페이트런 증권의 알랜 초이 분석가는 "악화될대로 악화된 홍콩경제의 각종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9.11 테러 이전보다도25%나 상승한 최근의 시장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호황은 빈 라덴 소문에서 비롯됐으며 이런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하다"면서 시장이 몹시 흥분해 있다는 의심이 간다"며 시장의 '반짝 상승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