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6일 롯데칠성이 소주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소주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주 시장은 진로, 롯데 그리고 지역기반이 확고한 일부 지방업체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이 증권사 홍성수 연구원은 "전국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진로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주업체는 소주 수요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생존기반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롯데칠성이 생산능력과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기존 업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이미 스카치블루로 양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데 이어 소주시장에 진출하면서 장기적으로 맥주시장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거대한 소매유통 채널의 그룹기반을 갖춘 종합주류업체 출현으로 주류업체는 강력한 경쟁자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주는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초기 진입 비용이 많고 제조 기술 확보가 어려우며 투자에서 생산까지 2-3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아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롯데칠성이 소주시장 진출 이후에도 음료에서의 확고한 시장과 이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적으로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기 때문에 초기 발생할 손실을 충분히 보전할 수 있다"며 "또 고가의 차별화 전략으로 무리한 경쟁을 펴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익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