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엿새만의 조정을 소화하며 강보합권에서 흐르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0분 현재 608.90으로 전날보다 1.22포인트, 0.2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50포인트, 0.72% 낮은 68.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강세, 외국인 매수 기조 유지 등으로 오전 한때 61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새롬기술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을 덜어냈다. 수요일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 27일 이후 11주만에 1,900선을 돌파, 사흘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10월 소매 판매 호조, 휴렛패커드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호재로 나왔다. 장 종료 후 발표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실적으로 나스닥선물 지수가 약세권에 머물고 있지만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대부분 강세를 유지하며 증시를 지원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 파산설에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인터넷 관련주와 기술주 움직임이 위축됐다. 다만 투자 심리를 꺽을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단기 급등의 주도주인 반도체 관련주가 반도체 현물 가격 오름세 둔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실적 등으로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저가 옐로칩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며 식지 않는 매수 열기를 과시, 기관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맞서는 가운데 장중 조정을 거치는 양상이다. 시장에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조정으로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1차적으로 600선이 지지력을 발휘할 경우 짧은 조정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롬기술 같은 악재가 다시 터진다면 지난 9월 이후 나타나지 않은 '조정 다운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불어 지수관련 대형주에서 옐로칩과 금융주로 옮아간 매기가 숨통을 돌릴 방향과 거래량,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주 탄력성 보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화증권 박시진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주춤한 가운데 별다른 조정 없이 올랐다는 부담으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기간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추가 상승을 위한 비축 단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금리가 바닥을 친 것으로 관측되면서 채권 쪽으로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유입, 유동성이 한층 보강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짙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IT관련주와 금융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다이얼패드 부도설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소화를 거치고 있는 점에서 상승 추세 자체가 크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현장세는 대세 상승이라기보다는 박스권을 레벨업하는 과정으로 규정된다"며 "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확대하면서 향후 장세 움직임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는 증권주에 초점을 맞추고 이의 방향성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