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종합지수 600선 돌파에 힙입어 거의 5개월만에 75선으로 올랐다. 미국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황을 이용, 외국인의 '배짱' 매수가 힘의 우위를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D램 값이 반등하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1만원대로 들쳐업고 뛰어가고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 강세포지션으로 전환하는 등 현선물시장의 기반을 이동시키고 있다. 펀더멘털이 배제된 공백 상황에서 외국인이 속된 말로 '맞장을 뜨자'는 식으로 몰아부치고 이를 관철시키고 있어 기관의 대응이 궁여지책이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2.70포인트, 3.73% 급등한 75.00으로 마감, 지난 6월 19일 75.35 이래 거의 다섯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75.35, 저점은 73.20이었다. 거래량은 17만9,700계약으로 지난 9월 25일 19만6,000계약 이래 가장 많았고,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800계약이 늘어난 6만408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오가다 오후들어 현물상승에 매수로 전환, 3,501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옵션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콜옵션 매수로 전환했으며 풋매수 규모가 대폭 감소시켜 강세포지션을 강화시키는 모습이었다. 투신이 1,273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대폭 쏟아냈다. 반면 개인이 3,764계약, 증권이 장후반 선물 급등에 제동을 걸면서 1,684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베이시스는 전날 마이너스 0.88에서 장중 마이너스 0.3대로, 다시 콘탱고를 오가다 막판 매물 출회로 마이너스 0.52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에서 1,799억원이 대량 출회되면서 모두 2,183억원에 달했다. 매수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507억원씩 유입돼 1,014억원이었다. ◆ 기관의 위험회피 전략 필요성 제기 = 이날 기관들은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토해냈으나 이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펀드 편입비율이 낮은 상태이고 600선이 매도선이라는 종래의 생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지속된다고 보고 연중최고치인 630선까지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차익매물 실현대가 어디인지 종잡을 수 없어 하고 있다. 차익거래자들이 입장에서도 국민은행의 지수편입 오차로 인한 손실에다가 SK텔레콤의 급등 이후 삼성전자가 멈출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어 우려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구나 디폴트위험 회피를 위해 편입하지 않았던 하이닉스까지 시가총액 비중을 높이며 급등하면서 트래킹 애러 경계감이 높아지는 등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힘의 우위를 인정하고 최소한 위험회피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수가 2조4,000억원에 달했으나 멈출줄 모르고 나오는 상황에서 좀더 간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막연히 매도시점을 기다리다 위험을 키우기보다 좀더 적극적인 위험회피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