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의 수도 카불 입성에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 분위기를 타고 69선 벽을 넘으며 마감했다. 반도체 D램 현물가 상승에 따른 IT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도체장비주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 등 기술주 전반으로 강한 오름세가 확산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쌍끌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 5억321만주와 1조8,911억원이 손을 바꿨다. 14일 코스닥지수는 69.20에 마감, 전날보다 1.19포인트, 1.75% 올랐다. 외국인이 개장초 순매도를 보이다 차차 사자쪽으로 기울면서 원활한 매물소화과정이 진행됐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2.30포인트 상승해 84.00에 마쳤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로 거래소가 거래량 급증속에 600선을 돌파한 분위기에 동조화된 모습"이라며 "매물압박이 여전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점, 그리고 거래소로 유동성이 쏠리고 있는 것이 부담이지만 상승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구원은 "주도주가 없는 무차별적 상승장이라 갑자기 기술적 조정이 올 수도 있다"며 "일단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70선 안착이 최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출판매체 등이 상승이 두드러졌고 특히 운송업은 9% 이상 급등했다. 463개가 오르고 176개가 내렸다. 외국인이 62억원 순매수로 32일째 매수우위를 이었고 개인은 2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장초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KTF가 소폭 오름세로 마친 가운데 대형주중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핸디소프트 등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국토지신탁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LG텔레콤, 안철수연구소만 내렸고 강원랜드는 보합에서 마쳤다. 반도체 현물가 상승으로 동양반도체, 아토,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장비주가 10%이상 올랐다. 다산인터네트, 오피콤, 코리아링크 등 네트워크주와 버추얼텍, 피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주도 강하게 올랐다. 신규종목중 어플라이드와 에이디칩스가 등록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벌인 반면 지나월드는 하락전환했다. 자진등록취소 결의후 전날까지 9일째 하한가 행진을 보였던 케이디엠이 대량거래속에 상한가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디지탈, 옌트우, 영풍정밀 등 3개종목은 하한가로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600선 돌파함에 따라 70선 도전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70선을 넘어설 경우 71선에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매수종목이 다변화되고 있어 외국인이 입질을 시작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실적과 무관하게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현금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