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주)이 시가총액 1위인 KTF 끌어안기에 부심하고 있다.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에 이어 KTF마저 거래소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코스닥증권시장측은 특히 "기업은행과 교보증권은 업체의 성격상 거래소에 적을 두는 것이 맞는 측면이 있지만 KTF는 IT(정보기술)업종의 대표주인 만큼 사정이 다르다"며 애로사항이 있다면 모두 해결해주겠다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도 "KTF의 거래소 이전을 막기 위해 담당임원이 직접 이번주중 회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KTF가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KTF가 코스닥시장에 남는다면 애로사항이 뭐든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KTF측은 "2003년 이후에나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코스닥시장측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선 KTF가 시가총액비중이 워낙 커 코스닥지수를 왜곡하는 데다 시장의 주식수요를 과점하고 있어 거래소로 이전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KTF가 거래소로 이전되면 그만큼 다른 종목에 대한 주식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코스닥증권시장이 왜 KTF의 거래소행을 막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