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삼성전자의 견인으로 지난 6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종합지수 6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하고 반도체 현물가가 강세행진을 이어간 데 힘입어 7.5% 치솟았다. 매기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중가 옐로칩으로 확산됐다. LG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SDI, 호남석유화학 등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관계자들은 블루칩 주가는 '턱에 차오른 상황'이라며 점차 가격대가 낮은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갭메우기'가 진행되리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증권사들의 대략적인 1차 목표주가였던 22만원에 접근한 만큼 향후 주가 탄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해온 반도체 현물가 강세도 멈칫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블루칩 지분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이 사상 최고 수위를 경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의 지분이 48.11%에 달해 한도가 거의 찼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상황으로 봐서 증시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블루칩이 아닌, 상승폭이 적었던 중저가 종목 위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85포인트, 3.03% 오른 606.08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째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69.20으로, 전날보다 1.19포인트, 1.75% 올랐다. 종합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 급등으로 강세로 시작한 후 장중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상승폭은 포인트상으로 지난 달 4일 20.96포인트 오른 이후 최대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지수 선물 역시 상승세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2.70포인트 오른 75.00으로 마감했으며 코스피 50 지수선물은 2.30포인트 오른 84.00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매수가 많았으나 비차익 거래에서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질렀다. 매수는 차익거래 507억1,800만원을 포함해 1,014억100만원이었던 반면 매도는 차익거래 383억7,100만원을 합해 2,183억4,400만원이나 됐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큰 폭 올랐다. 하이닉스는 한때 상한가를 쳤고 아남반도체는 4.65%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전기전자 업종은 6.56% 뛰었다. 코스닥시장 반도체주도 주성엔지니어가 10% 넘게 뛰고 아토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SK텔레콤은 막판 상승세로 반전해 마감했고 국민은행,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에서는 KTF, 국민카드가 강세였지만 강원랜드는 보합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거래소에서는 전 업종이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화학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였다. 이날 거래소에서 상승한 종목은 588개로 하락종목 210개를 압도했다. 코스닥에서는 463종목이 상승했고 173종목이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큰 폭 사들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406억원, 6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두 시장에서 443억원, 42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590억원, 56억원 매도우위였다.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 역시 강세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6% 올랐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는 오후 3시 현재 3.41%, 홍콩의 항셍지수는 2.35%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