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돌파한 14일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증시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받쳐줄 경우 연내 전고점인 630선 돌파에 이은 추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추가상승의 키를 쥐고 있는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지않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수지속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조정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내 전고점(630선)까지 상승 가능" ▲교보증권 김석중 리서치담당 상무 지수가 계단식 상승으로 한단계 올라서 600선을 뚫었다는 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수는 단기적으로 600선에서 밀려날 수 있겠지만 연내 전고점인 630선까지는 상승여력이 있어 보인다. 경기상황이 아직 회복추세는 아니지만 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의 본원통화 증가율이 높아지는데 따라 달러화 유동성이 늘어나는 등 해외여건도 긍정적이다. 580∼630선은 매물벽이 20% 정도여서 쉽게 정복하기 어렵겠지만 630선을 뚫는다면 추가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내년 초에는 4분기 기업실적 악화, 비수기 반도체가격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1월중순이후 재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600돌파 이후 10% 정도 상승여력"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정보팀장 지수가 600선 이상 추가상승하려면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이 관건이다.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10% 정도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외국인 자금은 세계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데 현재 세계시장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반동안 반등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앞으로 10% 정도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매도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 외국인들이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미리 알고 매수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펀더멘털즈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만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수했다. 또 일부에서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현재 예탁금 회전율 등이 과거보다 낮아 수급여건은 과열권으로 볼 수 없다. 물론 기관들이 현 지수대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는 부담스럽겠지만 현금비중을 높였기 때문에 조정시에는 저점매수에 나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외국인 매수지속시 630까지 상승여력"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 앞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30 돌파가 1차목표가 될 것이며 13일 주춤했던 외국인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고객예탁금도 늘어나는 등 시장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630선에 안착하게 된다면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상승원동력이었던 수급논리를 벗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 690∼700까지도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이같은 추가 상승 여부는 무엇보다도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기관의 가세, 개인자금의 움직임 등이 관건이다. "지수 소폭 조정받은 뒤 상승 전망"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 지수가 600선을 뚫었지만 강력한 상승세를 지속하기보다는 한 차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더 높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이미 상당 규모 순매수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수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기관들은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5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지만 그 폭은 예상보다 작을 수도 있다. 경기가 바닥권이기 때문에 경기관련 악재가 추가로 터져나올 우려가크지 않고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이 글로벌펀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어서장기적 시각이 긍정적이다. 지수가 조정을 받은 뒤에는 반도체.통신주 등이 돌아가며 상승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기관들은 특히 그동안 덜오른 옐로칩 종목 위주로 비교적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급등 여파 550∼580선까지 조정 예상"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 지수가 600선에 안착하더라도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주가가 조정없이 급상승한데다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왔던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발표가 지수 600선을 돌파한뒤 나왔으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었겠지만 600선 아래에서 발표됐기 때문에 이 재료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지수는 550∼580선에서 좀더 바닥을 다진뒤 600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받을 경우 540∼560 박스권 회귀예상"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 외국인 순매수세와 기관참여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급등해 600선까지 돌파했지만 조정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현재 주식보유자들은 상당히 수익을 낸 상태로 상승추세가 꺾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팔겠다는 경향이어서 매물부담은 별로 없지만 추격매수가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들의 경우 추격매수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수는 조정을 받을 경우 최대 560선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시장이 큰 충격을 받는 형태는 아닐 것이다. 현재 증시는 대세상승 때 못지않게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조정폭이 훨씬 작을 수도 있다. 조정 후에는 경기가 저점을 찍고 돌아섰다는 신호가 나와야 600선 이후로 추가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지수는 또 다시 540∼560 박스권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조정을 받더라도 은행주.통신서비스주와 외국인의 관심이 확산되는 LG전자, SK등 업종내 2위권 종목은 여전히 유망하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김준억.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