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바이코리아'에 힘입어 4개월 20여일만에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넘어섰다.

시장전문가들은 회복기미가 없는 경기, 악화되는 기업실적, 테러보복전쟁의 불확실성 등을 들어 대부분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이었으나 어느 결에 600선을 넘어 '주가는 절망과 회의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증시격언을 실감나게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전고점인 630선의 돌파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지수 630선은 작년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490-630선의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630선을 돌파할 경우 연내 700선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경제 펀더멘틀즈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요즘의 랠리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4개월20여일만에 등정한 600선

종합주가지수 600선은 지난 6월19일(608.91)이후 4개월 20여일만이다.

미국 테러사건이후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내 540선을 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로 촉발된 `가을랠리'를 통해 2개월만에 지수는 460대에서 140포인트 치솟아 600선에 올라섰다.

지수 600선은 작년 9월이후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490∼630선)의 상단에 위치한다.

올들어 1월과 4월 랠리때 630선 상향돌파를 시도했으나 경기회복이 받쳐주지 않아 무산됐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600선 안착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600선에 자리를 잡는다면 전고점인 630선을 바라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일단 600선에 자리를 잡아야 올들어 2번째로 630대를 바라볼수 있고 1년2개월째 박스권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630선을 넘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매수+기관가세 여부가 관건

전문가들은 일단 지수 600선을 돌파한만큼 전고점인 630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교보증권 김석중 리서치담당 상무는 600선 안착이 쉽지않겠지만 이 지수대에서 후퇴하지 않는다면 고객예탁금 등 증시주변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어 630까지 오르는 것은 어렵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금방 꺾일것 같지 않은데다 고객예탁금이 9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이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에 1천200여억원이 유입되는 등 증시로 자금이 몰릴 징후가 보여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이후 국내시장에서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은 10월이후 거래소에서 2조1천400억원, 코스닥에서 3천800억원 등 2조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가을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메릴린치 증권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향후 기조적 상승세속에 620선 언저리에서 한차례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7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증시주변 유동성보강, 테러보복 전쟁의 조기종료 가능성에 편승한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 호조 등의 호재가 경기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주가가 추가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관이나 개인의 매수가 받쳐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관이나 개인을 본격적인 매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미국 등 해외증시 안정과 함께 경기회복 가시화가 전제돼야 하나 아직 경제펀더멘틀즈는 불투명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에 의해 주도된 최근의 랠리는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이라는 핵심이 빠진 상태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과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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