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호하는 중가 우량주를 주목하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 블루칩에 편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블루칩에 대한 투자한도가 소진되면서 업종내 2등주 내지 차선주로 꼽히는 중가 우량주로 매수세가 옮겨 붙고 있는 것.

특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외국인들은 최근 주춤했던 매수 강도를 다시 높이며 블루칩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높은 이들 주식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거래소 시장에서는 LG전자 한국타이어 현대산업개발 대신증권 삼성전기 하나.신한지주.한미은행 등이 외국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 LG전자에 주목하는 외국인 =시가총액 상위 5위내 핵심 블루칩들은 지분율이나 가격면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에 와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외국인 지분율이 59%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월말에 비해 주가가 50% 이상 올라 가격메리트가 상당히 희석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49%의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SK텔레콤도 외국인 지분율이 48%를 넘어서 사실상 한도가 소진된 상태다.

포항제철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61%대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핵심 블루칩의 메리트가 약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업종내 차선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대표적인 옐로칩인 LG전자의 경우 외국인이 최근 6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9월 말 20%선에 그쳤던 지분율을 24%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또 저가 대형주인 한솔제지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최근 1주일새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기아차 역시 지난 6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분율이 13%선으로 상승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핵심 블루칩은 가격 면에서나 지분율 면에서 외국인이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해당업종의 차선주와 내수업종 내 우량주로 외국인 매기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기관장세에 대비하자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 등급 상향 조정은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된 기관의 매수세를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98년 2월과 99년 1월,99년 11월 등 98년 이후 3차례의 국가신용 등급 조정때마다 매번 기관이 증시를 주도하는 기관장세가 전개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들에게 상승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던 기관들에 이번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상당한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중소형 연기금풀이나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대기자금 등을 감안할 때 기관들이 양호한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핵심 블루칩의 추격 매수보다는 지수 상승에서 제외됐던 중가 우량주와 은행주 등 실적호전 우량주가 매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주목되는 종목 =증권전문가들은 업종내 2등주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대신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LG전자 아남반도체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자동차 관련주에서는 현대차의 대안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이 추천되고 있다.

금융주에서는 신한지주 하나 한미은행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고려화학 동아제약 효성등의 실적호전주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개인선호 저가 대형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외국인의 매수 범위가 넓어지고 기관이 가세할 경우 저가 대형주와 금융주의 상승 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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