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삼성전자를 위주로 한 외국계 증권사로부터의 매수세에 힘입어 600선을 넘보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체임버스 회장이 네트워크 장비 경기는 내년 후반기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아직 경기와 과련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많지만 증시는 '유동성'의 힘에 의해 닷새째 상승세다. 전날 하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을 계속 사들이는 것으로 봐서 다음달 초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선물 9,467계약을 순매수했다. 황 선임은 이어 "우량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하고 있어 증시가 중장기 랠리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전고점인 630을 뚫고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10.01포인트, 1.70% 오른 598.8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04포인트, 1.56 %오른 69.07을 가리켰다.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 강세로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후 삼성전자가 5% 이상으로 상승폭을 넓히자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베어링, 자딘플레밍,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로부터 매수 주문을 받았다. 반도체가격 상승세 지속이라는 호재 외에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겹쳐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21만원을 회복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하이닉스는 8% 이상 뛰었으며 아남반도체도 3% 넘게 상승했다. 이들의 상승에 힘입어 현재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5%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반도체지수는 2.91% 올랐다. 통신주도 대체적으로 오름세다. SK텔레콤은 약세지만 한국통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은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거래소에서 각각 750억원, 272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9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만 1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편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9% 오른 10,170.35를 기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06% 올랐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는 2.03%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