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수 행진의 배경을 놓고 분분했던 해석은 이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발표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외국인에게 일정 정도의 사전정보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굿모닝투신 강신우 상무)"는 얘기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공교롭게도 이날 7백억원에 가까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격언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외국인은 한국이 지난 1999년 이후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지기 한 달쯤 전부터 매수 강도를 높이다가 막상 등급조정이 발표되면 매수강도를 낮추거나 매도 우위로 태도를 바꾼 "전력"이 있다. 물론 "최근 외국인이 한국 시장외에 대만시장에서도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에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대형 재료가 발표된 만큼 향후 외국인 매매패턴이 매도로 돌아서거나 매수 강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조정장세를 앞당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