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조정을 보이면서 나흘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사흘 내리 상승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데다 미국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세 출발한 뒤 장 막판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으로 낙폭을 줄여 68선을 되찾았다. 13일 코스닥지수는 68.01로 전날보다 0.38포인트, 0.56% 하락했다. 장중 67선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25포인트, 0.31% 내린 81.70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6,898만주와 1조7,328억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엄준호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외국인 민감도가 적고 대부분이 개인 선호주로 시장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며 "오히려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재료 노출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엄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주가가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유물량을 일부 축소하고 추가매수는 자제한 채 기다리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9억원과 9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81억원 순매도한 기관과 맞섰다. 제약, 화학, 전기전자,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업종 등이 오르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하락종목수가 448개에 달했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 인수를 발표하고 소폭 올랐고 SBS,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다음, 모디아, 한국정보통신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에 오름 폭이 컸던 하드웨어가 하락하고 선 조정을 보였던 소프트웨어, 단순제조업체가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조정을 받아온 보안주로 순환매가 돌며 싸이버텍,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장미디어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현물가 상승 호재로 전날 크게 올랐던 반도체장비주가 대체로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주성엔지니어, 이오테크닉스, 코삼, 아토, 피케이엘, 나리지*온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올랐다. 중국 WTO가입 재료로 전날 급등한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제조업체가 이날 대부분 약세로 전환했고 한아시스템, 네오웨이브 등 대부분의 네트워크주도 하락했다. 태산엘시디 등 LCD 관련주, 발신자추적, 스마트카드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고 세라텍, 파워넷, 필룩스 등 일부 전자파관련주가 소폭 올랐다. 해룡실리콘, 벤트리 등 전쟁관련주가 다시 관심을 모으며 상한가에 올랐고 드림라인이 하나로통신에 피인수 소식에 가격 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루보, 아이디스, 에스에프텍, 썬텍 등 일부 신규등록종목도 상한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어플라이드와 에이디칩스가 가격 제한폭인 100%를 채운 반면 지나월드는 60.53% 오르는데 그쳤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재료 노출로 그동안 매수로 일관해 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 지수 대 67~68선에서 손 바뀜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에 신규등록 종목 가운데 시장지배력이 높은 씨오텍, 케이비티 등 매물이 많지 않은 종목들과 인디시스템, 핸디소프트, 이네트 등 조정을 먼저 받았던 종목이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어 수급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상승세는 유효해 조정을 받더라도 65선은 지켜질 것"이라며 "유일전자, 대인정보 등 분야별 IT부품 1위 업체로 순환매 양상이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길목 지키기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