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증시는 '기업 가치'가 주도하는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중에는 종합주가지수 700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의 이원기 상무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상승장은 기조적인 약세장에서 반짝 오르다가 마는 베어마켓(Bear Market)랠리라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한국 증시는 가치(valuation)에 의해 이끌어지는 불마켓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짝 상승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투기적인 면모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중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따라서 "주가가 느리지만 꾸준하게 오르는 장세가 펼치지며 내년 상반기에는 700선을 뚫고 잘하면 720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또 "조만간 의미있는 조정이 620선 이상에서 나올 것이므로 지금은 기관이 단기적인 이익실현에 나설 때가 아니다"며 "당분간 기술 금융 통신 자동차업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