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3일 한국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1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날 S&P는 이와 함께 단기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도 'A-3'에서 'A-2'로 한 단계 올리고 신용등급을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은 외화 표시 장기채권에 대한 평가를 가리킨다. S&P는 한국 신용등급을 지난 99년 1월 'BB+'(투자부적격)에서 'BBB-'(투자적격)로 상향조정한 뒤 같은 해 11월 'BBB'로 다시 한 단계 올린 바 있다. S&P는 지난 8월 방한,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실사를 벌였다. 재정경제부 신동규 국제금융국장은 "S&P는 구조조정의 지속적 추진에 따른 가시적 성과,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와 신축적인 변동환율제도 운용, 순대외채권국으로의 정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S&P는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 △수출선 다변화 △지속적인 구조개혁과 건실한 거시경제정책 △ 탄력적인 재정상태 유지 등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자산매각이 원만히 진척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들었다. S&P는 높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의 하강국면에도 한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국장은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대외신인도 제고로 기업들이 차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져 외국인 직접투자와 포트폴리오자금의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1등급 상승하면 차입금리가 35bp(0.35%포인트) 정도 하락해 매년 5억달러 이상 차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무디스는 지난 3월에 한국 신용등급을 현행 유지키로 잠정 결정했고 내년 초 연례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무디스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