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대표 박병엽 부회장)은 13일 벤처 캐피탈회사인 KTB네트워크와의 공동컨소시엄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의 자회사인 현대큐리텔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에 소요된 자금은 총 1천500억원이며 팬택 소유주인 박병엽 부회장과 KTB네트워크는 현대큐리텔 지분을 각각 절반씩 소유하게 됐다. 매출액 1조원대의 현대큐리텔을 지난해 매출액 2천780억원을 기록한 팬택이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해온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관계자는 "KTB네트워크로부터 제의를 받아 지난달부터 지분인수를 추진해왔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경영권을 위임받았다"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시바 등 외국업체들도 적극 인수작업에 뛰어들었으나 현대큐리텔 매각을 통해 국가경제에 다소나마 기여하자는 공동인식이 매각 합의에 크게 작용했다"며 "현대큐리텔의 경영체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세계 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의 국내 제조자주도설계생산(ODM)파트너로 자본금 102억원에 지난해 매출 2천870억원을 올린 업체로 현대큐리텔 인수를 계기로 연간 840만대의 단말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편 하이닉스 반도체는 지난 9월부터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현대큐리텔을 비롯한 자회사 지분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인수를 희망한 업체는 팬택외에도 일본의 도시바, 이스라엘의 다이텔레콤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