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가격은 올 2.4분기 반등하다가 3.4분기부터 다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201조 수입규제 검토에 따른 후유증이다. 그러나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다소 안정세를 띨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는데다 일본 유럽 등에서 철강 감산이 논의되고 일부는 실시된다는 점에서다. 물론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201조 수입규제 실시때까지 불안정한 모습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1조 수입규제는 당초 예상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내 철강 수요업체들의 반발과 대미 수출국의 WTO 제소 등이 배경이다. 일본 철강업계가 올 4·4분기에 이어 내년 1·4분기에도 감산한다면 내년 2·4분기 이후 가격안정도 예상된다. 따라서 철강가격이 바닥인 현재 시점에서 철강업종 주식보유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철강비즈니스 모멘텀(내수증가율-재고증가율)도 내년 중반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주가상승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제조업관련 품목인 냉연강재 등의 수급상황은 개선될 조짐이 없다. 건설 조선경기와 관련되는 강관 철근 후판 등은 좋아지고 있다. 조선은 향후 2년 6개월 가량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건설경기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축허가 면적은 2·4분기와 3·4분기에 각각 22%와 2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전체로는 13%,내년에는 6%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미분양주택은 1월의 5만7천2백84가구에서 9월에는 3만6천4백87가구로 줄어 지난 92년 이후 가장 낮다. 내년에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부족이 이어져 건설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부진과 내년 두 차례에 걸친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노력도 향후 건설경기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목별로 포항제철과 건설 관련주인 세아제강,INI스틸,한국철강에 대해 'BUY'의견을 제시한다. 포철은 거의 모든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다. 강한 펀더메털과 1천억원(1백만주)규모의 자사주펀드 가입으로 주가 하방경직성도 강해졌다. 철강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바닥인 지금 보유비중 확대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로 주가가 상당폭 올랐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은 세아홀딩스와의 분리로 자본금이 41% 줄어 주당가치와 자산효율성이 높아졌고 강관 내수가격도 다른 철강가격과는 달리 안정세를 띠고 있다. 과거 90년대에 9번의 각종 선거가 있었는데 6번이나 선거를 앞두고 주가 상승탄력이 강했다. INI스틸과 한국철강도 건축경기 안정에 따른 철근수요 증가와 지난 9월 재고조정을 통한 철근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이에 따라 4·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kgjkgj@samsung.co.kr